영화 하이재킹은 실제 비행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비행기에 납치범이 탑승하고 북한으로 착륙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범인은 목숨을 잃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일이 여러 번 발생했었습니다. 실제사건을 다룬 영화에 대한 끌림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사건, 내용요약, 그리고 관람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영화 <하이재킹> 실제사건
영화 하이재킹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1971년 12월 11일 대한항공 902편이 강제로 북한으로 납북된 사건으로, 당시는 남북 간의 긴장이 극도로 높았던 시기였습니다. 항공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던 국내선으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51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비행기 안에서 탑승한 북한 공작원 중 한 명이 폭탄을 소지한 채로 기내에 진입해, 항공기를 북한으로 향하도록 협박했습니다. 비행기는 이내 항로를 변경해 북한의 강원도 원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소형 터보프롭 항공기인 대한항공 YS-11으로, 납치가 발생한 후 곧바로 한국 군 당국이 상황을 파악했으나 이미 항공기는 북한의 영공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북한에 도착한 여객기와 승객들은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되었습니다. 북한은 당시 이 사건을 통해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고, 이는 남한과 북한 사이의 긴장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남한 정부는 즉각적으로 항공기의 귀환과 승객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국제 사회도 이 사건에 주목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도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북한의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약 한 달 뒤인 12월 25일, 납북된 승객 중 39명을 남한으로 송환했으나,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은 끝내 송환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들에 대해 북한 내에서 자발적으로 남았다고 주장했으나, 강제로 억류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후에도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남한에서는 납북된 이들에 대한 생사 여부가 오랫동안 미궁에 빠졌습니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이들의 귀환을 요구하며, 여러 국제기구와 남한 정부에 청원하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사건으로 북한에 억류된 이들의 행방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내용요약
동철과 태인이 전투기 비행 연습을 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때 비행기 한대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태인이 비행기에 근접해서 보니 선배가 비행기를 운전 중임을 알게 되고, 남한 쪽으로 회항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계속 북한을 향하여 날아갑니다. 공군비행단장은 미사일로 엔진을 폭발시켜 북한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으라고 명령하지만, 태인은 미사일을 잘못 쏘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사일을 쏘지 못합니다. 결국 비행기는 북한으로 넘어갑니다. 이 일로 인하여 태인은 공군에서 전역을 합니다. 그 후 태인은 여객기 부기장으로 비행을 합니다. 1971년 겨울, 속초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규식과 태인은 기장과 부기장으로 탑승을 합니다. 승객 중 한 명인 용대는 비행기를 납치하기 위해 사제 폭탄을 몰래 숨겨 탑승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용대는 숨겨온 폭탄을 기내에서 터트리고, 기장과 부기장을 협박해 북한으로 비행기를 몰도록 지시합니다. 보다 못한 승객이 용대와 몸싸움을 벌여 용대를 제압하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용대는 항공 보안요원인 창배를 밧줄로 묶어 놓고, 조종실과 승객들 사이를 오가며 비행기를 북쪽으로 몰도록 지시합니다. 태인이 용대에게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용대는 북한이 아님을 알게 되어 홧김에 태인의 허벅지를 총으로 쏩니다. 용대는 계속 협박을 하고, 가지고 있던 폭탄의 핀을 제거하고 터뜨리겠다고 위협을 가합니다. 한편 묶여 있던 밧줄에서 빠져나온 보안요원 창배는 총을 들어 용대를 쏩니다. 용대는 몇 발의 총을 더 맞고 사망합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있던 폭발물이 떨어집니다.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한 그 순간 부기장 태인이 옴몸으로 폭탄을 막습니다. 태인은 손이 잃은 큰 부상을 당하지만 기장을 도와 끝까지 비행기가 해변가에 비상착륙을 하도록 힘을 다합니다. 태인은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승객들을 모두 구하지만, 본인은 결국 목숨을 잃습니다.
관람후기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에 실제로 일어났던 대한항공 비행기 납북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김성한이 감독했고 성동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하정우는 부기장 전태인을 연기합니다. 성동일은 기장 김규식을 연기합니다. 영화는 전투기가 비행 연습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모습과 하늘 아래 설경이 화면을 채웁니다. 비행기 탑승권을 사는 모습과 대기실의 모습이 그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좌석 번호가 없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승객은 부부로 보이는 사람, 사업가와 비서, 살아있는 닭을 가지고 탑승하신 할머니, 교복을 입은 학생, 수화를 하는 어머니와 검사직업을 가진 아들 등 다양하게 연출되었다고 여겨집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후 납치범 용대가 정체를 드러내고 폭발물과 무기로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공포에 떨게 합니다. 납치범 용대(여진구)의 협박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태인(하정우)과 폭발물에 의해 눈이 안 보임에도 차분하게 태인의 말을 잘 따른 규식(성동일)의 위기를 모면해 가는 과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도감을 느끼게 합니다. 위험 상황에서도 승객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폭발물을 온몸으로 막은 태인(하정우)의 연기는 감동적입니다. 해변가로 비상착륙을 하여 승객을 모두 안전하게 구출하지만 정작 본인을 생명을 잃게 되는 장면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더 몰입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이 대부분이라 약간은 지루한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태인(하정우)이 죽음에 이르는 장면은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